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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9 단어수·1 분
작성자
Violetdusk
A software engineer, social hermit(obviously)

4월, 꽃이 피는 봄이 오면 으레 나의 세로토닌 수치는 코스피 마냥 바닥에 처박힌다. 핀 꽃들은 지기 마련이지만 떨어진 내 세로토닌은 좀처럼 다시 올라오지 않는다. 이마저도 코스피랑 비슷한 것 같다.

꽃가루에 온 사방이 알러지 천국이 될 때 재채기가 나올락 말락 하는 것 처럼 눈물이 나올락 말락 기분이 얄궂고 힘들다. 예전이면 약이나 먹고 잠 이나 좀 자면 되는 일인데 그러기는 어려운지라 별 방법이 없다.

뭔가 열심히 할 의욕도 없으니 그냥저냥 시간을 보냈다. 깃허브 잔디 심 고, 기타 조금 치고, 매 주 구몬 벼락 친 다음엔 그냥 게임만 잔뜩 했다. 요 즘 바닐라웨어의 게임이 참 좋아서 <오딘스피어> <13기병방위권> 유 니콘 오버로드>를 연달아서 100시간 쯤 하고, 마작을 배워다가 틈틈히 하고 있다. 오토체스가 마작을 많이 참고했다는게 마냥 거짓은 아닌 게, 중독성이 무시무시했다.

지속 가능한 모델은 아니지만, 힘든 시즌에 뇌를 도파민 젓갈로 만들어 얼 렁뚱땅 뛰어 넘겼으니 다음 달은 정신머리가 좀 돌아왔으면 좋겠다. 영영 가출해 나가진 않았을 거 아냐.(아닌가) 원랜 만들던 기타도 만들고 영어 과외도 등록하고 도쿄로 한달동안 튈 생각이었는데…

뭐, 5월이니까 이제 어떻게든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