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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

·109 단어수·1 분
작성자
Violetdusk
A software engineer, social hermit(obviously)

홋카이도에 놀러 와 있다, 인천에서 세 시간쯤 날아서 구름을 가르고 내려오니 3월 중순임에도 온 세상이 눈밭이었다. 줄발 전에는 봄이라 눈이 다 녹진 않았을까 걱정했는 데, 내 키만큼 쌓여있는 눈들을 보며 참 어리석구나 했다.

이번 여정은 색다르게 교외에서 시작해 시내로 들어가는 일정이다. 시코 츠 호수에서 시작해 아사히카와, 비에이를 거쳐 삿포로로 차를 몰고 이동 했다. 새하얀 허허벌판을 차로 달리면 하늘을 바라보지 않더라도 눈이 부셨다.

눈은 참 좋구나- 라고 생각할 때 즈음부터 눈길에 마구 넘어지기 시작한 뒤부터는 힘들었지만;;

새하얀 호수를 지나 새하얀 도시, 새하얀 언덕, 그리고 새하얀 국도를 지 나 삿포로시에 도착한 뒤에는 회색 슬러시가 된 눈이 나를 반겼다. 이 쯤 부터는 눈이 조금 진절머리 나기 시작했다. 사람이란 참 간사하구나, 하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