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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9 단어수·2 분
작성자
Violetdusk
A software engineer, social hermit(obviously)

1월, 밤마다 친구랑 같이 방에 박혀서 동이 특기 직전까지 게임 을 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렇게 발더스 게이트 3을 깨고 나니 팰월드가 나와서 또 미친듯이 했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 하고 정신을 차리고 보 니 철권 8이 나와있었다.

이토록 열정적으로 게임을 한 것은 성인이 된 후 처음이 아닐까 싶었다. 인터넷의 누군가가 말한 것 처럼 늙어서 게임을 못하는 게 아니라 그냥 요 즘 게임이 재미가 없었던게 아닐까 싶다. 무튼, 열정적이었다. 그리고 굉 장히, 굉장히 재미가 있었다.

회사에서는 연말 평가가 있어서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았는데 엉망도 이 런 엉망이 어디 있나 싶었다. 그다지 한 것도 없고, 만족스럽지도 않았다. 나는 이대로 그냥 물 흐르듯이 망해가는 것일까 하고 되뇌였다.

코드쟁이들 붐이 한창이던 코로나 시절에 농담으로 나는 이제 추락할 일 만 남았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10년차 코딩노예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진짜로 망해버리지 않으려면 정진할 필요가 있겠다.

친구들과는 술도 꽤 많이 마시고, 놀러도 다녔다. 막무가내로 펜션을 잡아 서 하룻밤 지내는가 하면, 틈틈히 집에 모여앉아 술이나 까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놀았다. 여태까지는 대학교도 다르고 지역도 달라서 이렇게 자주 놀진 못하다가 다같이 서울에 있으니 아지트마냥 모여 노니 조금은 어려진 기분이다. 어쩌면 이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PT 덕인지 운동은 아직도 꾸준히 하고 있긴 한데, 먹는게 여전히 시원찮 아서 체중의 증가는 더디다. 이제야 70킬로에 진입했으니 목표했던 75킬 로에 다다르는건 거의 내년이나 되어야 하지 않을까. 다음 달에는 좀 더 바른 생활과 안정적인 리듬을 찾고자 노력하는 데 중점 을 두려고 한다. 이제 놀 만큼 논 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