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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4 단어수·1 분
작성자
Violetdusk
A software engineer, social hermit(obviously)

5월, 가정의 달이다, 가족은 내게 급발진 트리거라고 해도 될 정도로 본가만 생각했다 하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지만, 5월이니 가볍게 넘어가는 것으로.

뭔가 의욕적으로 시간을 보냈냐 하면 그건 아니고, 지난달과 비슷하게 또 한 달 내내 거의 집에만 박혀 있었다. 코드 짜는것도 지겹고 다 싫지만 억 지로 억지로 버티는 시간들이 많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내 안의 이모키드 가 되살아나는건지 뭔지…

쉬는 시간에는 요즘 뭔갈 많이 보고 있다. 드라마 <아웃>이랑 애니메이 션 <해즈빈 호텔>이 꽤 인상깊었고, 최근엔 새로 나온 〈늑대와 향신료> <밤의 해파리는 어쩌구..> 같은 걸 챙겨 보고 있다. 어째 문화생활이 점점 퇴보하는 느낌이 들지만서도, 한 주 한 주 기다려가며 애니라도 챙겨보는 게 그나마 지루함을 덜어주고 조금이나마 일상에 기대감을 주는 것 같다.

비전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개발하며 돈벌자, 산업기능요원이 되자 따위의 커다란 목표가 있어서, 모든 행동은 목표로 부터 도출되었는데 이런 비전이 사라지다 보니 그냥 흘러가는 시간에 표 류하는 느낌이다. 새로운 비전을 찾자니 의욕은 없고, 배가 고프면 알아서 움직이겠지 하며 지금까지 이룬 걸 다 버리고 다시 시작하자니 야속하게 도 등은 너무나 따숩다.

으윽…